야근이 잦은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.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, 너무 많은 일을 혼자 다 끌어안고 있다는 점입니다. 자료를 모으고, 숫자를 맞추고, 양식을 다듬고, 빠진 칸을 표시하는 일까지 전부 한 사람의 손과 시간을 거칩니다. 그래서 해결책은 늘 "조금 더 빨리, 조금 더 늦게까지"가 되곤 합니다.
하지만 시간을 더 갈아 넣는 방식에는 끝이 없습니다.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이고, 일은 계속 들어옵니다. 정작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하기가 아니라 일을 다르게 나누는 일입니다. 같은 업무라도 어떤 부분은 반복적이고 규칙이 분명해서 굳이 사람이 매번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. 또 어떤 부분은 판단과 책임이 걸려 있어 반드시 사람이 쥐고 있어야 합니다.
이 둘을 섞어 두면 전체가 사람의 일처럼 느껴집니다. 떼어 놓고 보면 의외로 많은 부분이 맡겨도 되는 일입니다. 이 책은 그 경계를 그어 보는 책입니다. 무엇을 어떻게 자동화할지는 잠시 미뤄 두셔도 됩니다. 먼저 내 일을 펼쳐 놓고, 맡길 수 있는 자리와 쥐고 있어야 할 자리를 가려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.
